생활 속에서 흔히 마주치는 것을 바라본다. 그들은 대개 익명에 가깝다. 예를 들어, 대중교통 한 쪽에 서 있는 노인의 패딩과 그것을 입은 모양새(fit)는 흥미롭다. 방치된 풍경 속 낡은 스펀지, 기능성 의류, LED 조명과 하이글로시, 편의점의 외국 식품 등은 빠른 속도의 도시 서울에서 가장 빠르거나 맨 뒤에 남아있어 눈에 밟힌다. 이들의 질감과 형태, 색은 작업의 재료가 되곤 한다. 대상이 시 공간을 움직이는 범위와 방식, 널리 알려진 오해에 주목하며, 뻔하게 말해지는 것을 정확하게 바라보는 일에 관심이 있다. 서울이라는 도시 속에서 모순적으로 존재하는 타인과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혹은 이미 다가와 있는 현대 개인의 초상이자 자화상을 떠올려본다. 프로필 사진 바깥의 버릴 수 없는 신체와 그것을 이루는 의복은 계속하여 나를 건드리는 주제이다.